물잎새
막노동과의 상관관계 본문
오랜만에 썰 정리~
1
태유의 말투는 사람에게 배운 것이 아니다. 혼령들, 특히 그곳에 오래 얽혀 있었던 지박령들 사이에서 나다가 익숙해진 것.
그래도 웃어른에겐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는 점을 보아 상당히 고고한 령들이 아니었을는지.
2
8살 즈음이었을 것이다. 주술사는 혼령을 보는 능력은 없었으나 아이가 부적 그리는 모양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때만 해도 아주 연로한 할아버지처럼 보였는데 여즉 몸 건강히 살아있다. 태유가 예현이와 만나지 않았다면 그보다도 오래 살았을 것이다. 하여간 태유가 15살이 되던 해 정식으로 일을 배워보기를 제안했고, 태유가 거절한 이유란 이랬다.
"박봉이잖아요. ..농담이었수. 온이가 글을 좋아하거든요. 이야기를 들려주면 써 내려가니 것을 엮어 밖에 전해주고, 새로운 종이를 사다주고, 또 약과도 에둘러 싸가야 하는데 정식으로 제자가 되면 그만한 시간이 없질 않습니까."
주술사는 그 말을 듣고 "흥! 평생 그렇게 살다 늙어 죽겠구나." 했다. 성격이 퍽 고약한 영감이긴 했지만, 그보다 태유가 무엇을 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 말을 부러 뱉은 것이리라. 태유 또한 잠시 그를 바라보다 대답했다. 예. 아이처럼 활짝 웃는 얼굴이었다.
3
앞서 말한 이유로 멀리 나가야 하는 의뢰도 받지 않았다. 할 수 없는 사정엔 가줄 때도 있었지만 다녀오는 길이 이틀을 넘는 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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