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피님이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라고 연선이가 달님에게 하늘이 검은데도 살짝 노을이 번진 자국이 남아 붉은 듯도 한 밤이라고 서편을 보내고 싶은 날이라고 하셨고 (세상에 연선이 전서 세상에서 제일 곱다 귀여워 보드라와)
나는 그럼 그런 날엔 별이 흐린 날이라 할지라도 마음따뜻한 날이 될 것이라고, 상일국의 별은 흐리고 명유국의 노을은 번져가니 오늘은 하늘께서 눈물을 흘리고 싶으신가 보다고 말할 것이라 했다
하늘님이 울음을 꾹 참으시는 날입니까? 쏟아내려 모두 적시셔도 좋으니 펑펑 울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달님이 곁에 누워 잘 토닥여주십니다!"
(티스토리 기능 하나도 모르지만 연선이 말이 너무나도 예쁘니 글자를 키워보았다)
"허면 제가 하늘을 토닥여드릴 동안, 산님께서는 안개이불을 차곡차곡 풀어주심이 어떠합니까? 하늘, 산님, 저, 셋이서라면 함박 젖으며 하늘을 보듬어드리고 감기에 걸려도 즐거울 것입니다."
"하늘님이 울음을 터트리셔도 외롭지 않으시도록 저희가 함께 있어드리는 겁니까? 역시 이재님은 대단하십니다! 제가 도톰한 안개를 쭉쭉 끌어와서 팡팡 펴서 폭 덮어드리겠습니다! 하늘이 점차 밤안개로 물들어 푸르게 검으니 눈물자국도 잘 닦아드리며, 달님과 그러하듯 하늘님과도 좋은 벗이 되고 싶습니다!"
(연선이의 전서가 포근히 세상빛을 열어주기에 나도 행복을 전해주고 싶어서 말을 생각해보려다 잠들었었다. 여행지에 가서 공앱이 말이 듣지 않아 애타고 애탔던 기억..)
"하늘 아래 산 없는 길이 없고, 산맥 위 달 없는 길이 없습니다. 산님께서 들여다보시는 만큼, 좋아하시는 만큼 하늘께서도 바라보고 계실 것, 그리 보내시는 마음이라면 저희가 그러하였듯 하늘께서도 응하실 터이니 금방 좋은 벗이 되실 겁니다."
"헌데 이미 한참 전부터 좋은 벗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해가 지는 저녁이면 하늘은 단풍물이 들어 붉게 물들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