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잎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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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캐/손오 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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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_ 2015. 2. 24. 17:17



 사람이 사람을, 짐승이 짐승을 물어뜯는다. 쇠와 쇠가 부딪히고 사람의 목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으나, 그 굉음들도 펼쳐진 광경에 비하면 보잘 것 없었다. 피가 강을 이루고 몸이 산을 이룰지어다. 그중 하나의 언덕에 하나의 소년이 앉아있었다. 아무런 말도 없이, 조용히. 그것은 아무런 무게도 없는 모습이었기에, 맨 밑바닥에서 올려다본다면 구름에 실려 내려다보고 있는 기인이라 생각해도 무방할 지경이었다.


 주욱, 아이가 허공에 선을 그었다. 아래에서 위로. 동시에 와그작, 뼈들이 갈리는 소리와 그것을 완전히 피하지 못한 이의 괴성이 동시에 울렸다. 아이는 내려다보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하나의 목소리조차 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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